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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unch

당신이 부끄럽지 않도록

느그 아부지 뭐 하시노? 누군가는 내가 하는 일을 기준으로 내 아이를 바라보고 나를 평가합니다.

우리는 타인의 눈 속에 존재합니다.
거울 속 내 모습이 낯설게 느껴지는 순간, 우리는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깨닫게 됩니다.

유년시절 나를 바라보며 미소 짓던 엄마의 따뜻한 눈길 속에 내가 있었던 것처럼... 지금의 나는 나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맑은 눈 속에 새롭게 존재합니다.
우리는 왜 부끄러워합니까?
나는 나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바라보는 누군가의 시선 속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 아이의 엄마로 불리고 내 아이의 엄마로 평가받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는 내가 하는 일을 기준으로 내 아이를 바라보고 나를 평가합니다.
영화 “친구”에서 말썽만 피우는 학생에게 부모의 직업을 물어보는 선생님처럼 말입니다.

“아부지 뭐하시노? 말해라, 느그 아부지 뭐하시노?”

그래서 우리는 부끄럽지 않아야 합니다.
내가 하는 일이 내 아이를 부끄럽게 하지 않아야 하며 나를 부끄럽게 하지 않아야 합니다.
당신이 부끄럽지 않도록...
때때로 우리는 솔직해져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지만 김밥을 싸거나 닭을 튀기거나 혹은 국밥을 마는 모습이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내가 하는 일이 내 아이를 보여 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부끄럽지 않도록...
브런치하다는 것은 이런 것입니다.